◈‘반조선일보’ 찬성 못해

21일자 26면에 실린 ‘반조선일보 연대 발족’기사를 읽었다. 일부 시민단체와 교수, 목사들이 조선일보의 취재와 인터뷰를 거절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남북화해가 급속히 진전되어 가는 중에 조선일보가 여전히 북한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 현실은 우리 민족의 비극을 잉태시켰던 김일성과 아들 김정일이 하루아침에 민족의 영웅으로 둔갑되고 있음에도, 정부는 북한의 비위를 건드릴까봐, 언론은 취재를 거부당할까봐 아무 말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는 북한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신문사 폭파 위협을 받으면서까지 남북문제에 관해 냉철하고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이런 태도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일부 국민도 있지만 남북협상에 힘을 실어주고, 다원화된 민주사회의 참모습을 북한에 보여주기 위해서는 오히려 조선일보와 같은 신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조선일보 운동을 전개한 사람들 손에는 ‘가장 나쁜 신문이 가장 많이 팔립니다’라는 피켓이 들려있었다. 그들도 인정하듯 조선일보는 가장 독자가 많은 신문이다. 자신들의 의사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반통일신문, 사회발전을 저해하는 신문으로 매도하면서 독자의 읽을 권리와 신문의 선택권을 방해하는 태도에 찬성할 수 없다. /송재하 50·서울 관악구

◈감상적 통일분위기 안돼

10일자 4면에 실린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마이클 아마코스트 회장 인터뷰 내용은 우리 정부의 대북자세에 대해 적절한 충고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하루 아침에 개혁과 개방의 길로 들어선 것이 아니니 ‘믿되 검증하라’는 충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아직까지 큰 변화 조짐이 없으며, 오히려 체제유지를 위해 더욱 결속되어 있다.

북한관광을 예로 들면, 우리 관광객에게 감시 안내원이 따르고 그 지역 호텔이나 여관도 이용하지 못한다. 관광지 주민들과 대화도 할 수 없다. 요즘 통일이라는 말만 난무할 뿐,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근거없이 통일에 들뜬 분위기는 불식시켜야 한다.

/김상기 62·공인중개사·경기 수원시

◈교통문화 이젠 바꿔야

21일자 25면에 실린 ‘한해 차 1만대당 4.8명 사망’기사에서 전국의 교통문화지수 조사를 맡았던 실무 활동가다. 우리나라에서 교통문화지수가 가장 높은 창원시가 일본에서는 교통문화가 뒤처진 도시로 알려진 오사카에도 못 미친다는 기사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었다. 25개 도시 평균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가 오사카보다 5배, 뺑소니 교통사고 발생은 6배 정도 많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오사카의 26배가 넘는 공주시와 반인륜적인 뺑소니 사고가 오사카의 14배나 발생하고 있는 의정부시의 시장과 경찰서장은 시민의 안전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과연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시민들은 이런 직무유기 단체장과 기관장을 심판하기는커녕 항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아무도 자신의 일로 여기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 교통안전과 교통문화가 개선될 수 있겠는가.

/문성근 녹색교통운동 시민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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