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고자 보상제 강화해야

10일자 ‘피서지에서 생긴 추태’ 제하의 사설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공중질서를 해치고 자연을 파괴하는 우리의 피서 문화는 이제 그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어찌 피서문화 뿐이겠는가.

2001년 ‘한국방문의 해’ 2002년 월드컵 경기대회에 외국인을 잔뜩 불러놓고 그동안 부분적으로만 알려져 있던 우리의 치부를 있는대로 다 보여주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각자의 행동에 대해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장치를 만드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신고자 보상제도를 대폭 강화하고, 이 제도를 널리 홍보하는 것이다.

불법행위를 신고하면 그야말로 ‘한몫’ 잡을 수 있게 해 주자.

재원(재원)은 벌금이나 과징금으로 충당하면 된다.

사실 신고에 따른 보복 위험이나 각종 불편에 비하면 그 보상이 턱없이 적은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바로 신고를 기피하는 이유다.

따라서 신고에 따른 위험과 불편을 보상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보상을 해 주는 것이 신고제도를 활성화하는 길이다.

부디 관계자들의 깊이있는 검토를 바란다.

/한민호 문화관광부 공보실 사무관

◈ 아버지! 조금더 기다리시지

10일자 27면의 ‘아! 오마니!’를 읽고 출근길을 눈물로 보냈다.

바로 지난달 28일 새벽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북한에서 혈혈단신 월남하신 아버지는 50년 세월 맺힌 한을 안고서 살다가, 최근 물꼬를 튼 이산가족 상봉 뉴스를 보시던 중 호흡곤란으로 돌아가셨다. 81세의 고령이긴 하지만 그렇게 허무하게 가실 줄은 몰랐다.

돌아가시기 전날 저녁, 뉴스에서 방북자 선정 보도를 보시다가 단 두 마디 “어머니, 어머니” 만을 외치시며 쓰러지셨다. 황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을 거두셨다.

이같이 가슴 아프고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 도대체 지구상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 있겠는가?

이번에 가족을 상봉하게 된 100여 분은 복받으신 분들이다. 하지만 많은 탈락자들과 이산가족들에겐 그동안의 세월보다 최근의 상황이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포기 상태로 지내던 노약자들이 갑자기 큰 희망을 품었다가 방북자 선정에서 탈락되었다는 박탈감으로 몇 십배의 고통을 느끼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TV와 신문의 상봉 보도에 세심한 자제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TV는 감정 전달이 그대로 화면으로 보여지기에 꼭 당부하고자 한다. 50여년간 한맺힌 그리움을 잘 견뎌오다 쓰러지신 아버님의 경우처럼, TV 방송의 과다한 감정이입으로 한순간에 쓰러지시는 분도 나올 수 있다.

아버지와 같은 처지의 분들이 끝까지 마음을 다지고 다져 꼭 소원을 이루시기를, 강하게 마음을 붙잡아 기다리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천향 36·회사원·서울 강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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