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은 오는 14일 개막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남북한 대화를 지지하는 한편, 남한을 방어하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저지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정강안을 확정했다.

미 민주당 정강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클리블랜드에서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정강초안을 승인하고, 로스앤젤레스 전당대회 둘째날 전체 대의원회의에 상정, 통과시키기로 했다.

54쪽 분량의 이 정강안은 미국의 국가안보와 이익을 위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 및 협력국들과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한국과의 방위공약을 계속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안은 또 “미국은 남북한 대화를 촉진하는 데 이바지해 왔다”면서 “이런 협조가 없었다면 최근 남북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 앞으로도 계속 남북대화를 지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미국에 위협을 가하는 재래식 및 새로운 무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대량살상무기의 비축·시험을 중단시키고 적성국에 대량살상무기 및 무기제조용 물질이 넘겨지지 않도록 최우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명시했다.

정강안은 미국의 외교로 북한의 핵무기개발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시험 중지를 이끌어냈으며 북 미사일시험·수출 중단에 관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한·미·일 3국의 긴밀한 협력은 협상타결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작된 남북대화가 지속되더라도 3국 협력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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