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법 공정한 집행을

26일자 24면에 실린 ‘선거법 위반 총선연대 처리 고심’ 기사를 읽었다. 지난 선거 기간 중 총선연대의 활동은 아낌없는 성원을 받는 가운데, 국민의 알 권리와 올바른 정치인을 선택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나 또한 그들의 활동으로 인해 내가 속한 지역이나 학연을 떠나 나름대로 훌륭하다고 판단한 인물을 선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법이 존재하고 있다. 선거 기간 중 총선연대는 국민의 지지 속에 많은 일을 했지만, 만약 법을 어겼다면 그에 따른 법의 심판도 받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선거를 마무리하는 총선연대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다수의 국민은 총선연대에 대한 법의 심판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아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박호균 35·회사원·경남 양산시

◈‘복덕방’은 잘못된 용어

26일자 4면 ‘김 부의장 탈출 소동’ 기사 본문에는 ‘복덕방’이라는 단어가 무려 다섯 번이나 사용되었다. 아마도 기자가 별 뜻없이 쓴 말이겠지만 전국 100만 공인중개사들은 섭섭하기 짝이 없다. 복덕방은 이제 ‘부동산 중개업소’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아무리 관행적으로 써오는 말이라 하더라도 법적인 용어가 바뀌면 언론이 누구보다도 앞장서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모든 국민들이 정확한 용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부동산 중개업을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된 ‘복덕방’이라는 용어를 앞으로는 지면에서 안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성해 59·공인중개사·서울 노원구

◈ 심각한 에너지 과소비

24일자 1면에서 우리나라가 ‘석유소비 세계 6위’라는 기사를 읽고 착잡한 심정이다. 한방울의 석유도 생산되지 않는 나라에서 국민 1인당 평균 에너지 소비량은 경제규모로 계산할 때 일본 사람의 10배나 된다고 한다. 이 엄청난 에너지 낭비벽을 어떻게 할 것인가.

예를 들어 지역난방이 되지 않는 대부분 공동주택의 경우, 난방비를 실 사용량대로 부과하지 않고 전체 난방에 사용된 요금을 분양 평수에 따라 할당하고 있다. 때문에 추운 겨울에도 신선한 공기를 들여온다고 창문을 열어놓은 채 여름옷 차림으로 지내는 세대들이 많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 정부는 법령을 제정해, 난방비를 실 사용량대로 부과하도록 했다. 그러나 전국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법을 어기고 있다.

에너지는 인류의 재산이다. 이것을 낭비하는 것은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와 같다는 것을 인식하기 바란다. 우리 모두 더 늦기 전에 정신을 차려야 한다.

/박창고 65·전 강원대 교수

◈ 방북 불참 잘한 일

26일자 2면 ‘본사 사장 방북 불참키로’를 읽었다. 북한이 초청한 언론사 사장 방북 시 조선일보는 불참한다고 하는데, 매우 적절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이번 언론사 대표 초청은 우호적이라기보다는 정부와 언론을 떼어내려는 책동이 숨어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미 조선일보 기자의 입북을 거절한 바 있는 북한은 남한 언론사에 추파를 보냄으로써 그들의 이중성을 드러냈는데, 이러한 여건하에서 굳이 가겠다고 나설 필요는 없다. 소득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우스운 꼴이 될 것이다.

/황현성 62·자영업·경기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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