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일 일본 오키나와(충승)에서 폐막된 주요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최근 열린 북·러 정상회담의 일부 내용을 밝혔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다음은 이바노프 장관의 발언 내용.

▲북한의 미사일 계획 포기문제=북한이 자체 미사일 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제3국에서 다른 국가의 도움으로 1년에 1~2기의 평화목적의 인공위성을 발사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북한을 위한 제 3국의 위성발사 계획이 어떤 식으로 실현될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 러시아가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에 참여하는 문제는 이미 양국간에 제기된 상태이고 조만간 결정될 것이다.

▲북·러 교류=모스크바는 평양과의 접촉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초청을 수락했다. 백남순 외무상은 금년중 러시아를 방문하기로 했다. 오는 9월 평양에서 북·러 경제공동위원회를 열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푸틴의 최근 평양방문을 통해 두 정상이 군사협력 분야를 개괄적으로 논의했다. 북한의 대(대)러시아 부채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북한 개혁= 평양에서 일련의 인사들을 만난 결과, 이들이 개혁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느끼게 됐다. 이는 북한의 경제가 매우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러나 개혁이 신속하고 급격하게 이뤄지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생각이다.

/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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