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모델이 된 미(미) 제506보병연대가 한국 비무장지대에 주둔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화에서 506보병연대 1대대 찰리중대 중대장이 존 밀러(톰 행크스가 맡았던 역할)였는데, 한국에 주둔중인 부대의 중대장 이름이 스티븐 밀러 대위”라며 “이 부대는 날씨가 좋으면 북한 기(기) 가 보일 만큼 휴전선에서 가까운 곳에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1년간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중대원들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영화를 보통 1주일에 한 번씩 즐겨 보고 있다”며, “영화 상황을 실제 훈련과 비교하며 토론을 벌이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부대원들은 미군의 애국심이 2차대전 당시보다 못하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영화 속 부대처럼 더럽고 힘들고 불쾌한 일이 보병의 몫이기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얘기한다고 한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2차 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 작전 직후 밀러 대위가 부하들과 함께 적군에 붙잡혀 있는 라이언이라는 이름의 일등병을 구해내고 독일군에 거의 전멸당한다는 줄거리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했다. 국내에는 98년 개봉됐었다.

/권대열기자 dy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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