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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범민족대회 분산개최’가 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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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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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90년 이후 매년 해외 교민단체와 남측의 범민련, 그리고 범청학련과 더불어 공동행사로 벌여온‘8·15범민족대회’를 이번에는 갖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범민련 북측본부는 지난달 말 이 같은 방침을 범민련 남측본부에 통보해왔으며, 남측본부는 이를 ‘전폭적으로 수용해’ 이번엔 남측만이 별도의 대회를 갖기로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이 6·15선언을 지켜 다시는 긴장과 대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범민족대회는 지난 88년 문익환씨 등 재야인사를 모체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세계대회 및 범민족대회 추진본부’가 발족해 대회 개최를 제의했고, 북한의 ‘조평통’이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90년 1차대회를 열었다. 그후 매년 여름 남쪽 땅에서는 이 대회를 둘러싸고 학생들의 밀입북, 공권력과의 충돌 등 끊임없는 각종 사태가 일어났었다.

이번 북측 결정은 남북의 진정한 평화공존을 위해 우리가 이미 오래 전부터 북에 대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것임을 밝히면서 이러한 상황변화가 함축한 한 가지 중요한 의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범민족대회’ 운동이 남북의 진정한 공존과 화해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 남북정상회담 이후 그것을 멈출 이유가 없는 것이며 오히려 더 박차를 가해야 논리적으로 맞는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이제까지의 대회는 대남교란전략 또는 그것을 위한 통일전선 전략이었음을 북한의 이번 결정은 말해주는 게 아니냐는 점이다. ‘화해’를 위해 ‘범민족대회’를 그만두기로 했다면 그간의 연례행사들은 결국 ‘화해’보다는 ‘투쟁’을 위한 것이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같은 상황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남쪽 일각에서 그동안 ‘8·15 행사’를 비판하면 대뜸 ‘반통일적’이라며 매도하던 언동들이 이번의 북측의 결정으로 심히 무색해진 것만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 그동안의 남쪽사회의 ‘이유있는 대북비판’은 바로 북한 측이 범민족대회같이 남한정부를 배제하는 전략을 더이상 구사하지 말라는 취지였으며, 그 대신 1대1의 정당한 ‘국가간 공존’으로 임하라는 요구였다. 따라서 그것은 ‘반통일적’인 것이 아니라 정당한 평화공존을 지향한 주장이었다. 정상회담 후의 들뜬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도 이제는 냉정을 되찾아 무엇이 진정한 평화공존의 논리였고, 어떤 것이 ‘통일운동’이라는 이름의 체제타파 논리였는지를 정확하게 변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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