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자 30면 ‘수리부엉이 자식 살려달라’와 17일자 30면 ‘수리부엉이 살리자… 주변 벌목 한 달 중단’을 읽었다. 수리부엉이의 새끼 사랑과 또 이 부엉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이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

산불로 죽은 나무를 제거하는 벌목장에서 3마리 새끼를 키우고 있던 수리부엉이가 새끼를 지키기 위해 큰 소리로 울며 공사장 인부들 머리 위를 낮게 날아 다녔다고 한다.

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조류로 우리 주변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종이다. 우리는 과거 밀어붙이기식 경제 개발로 우리가 가진 것들을 많이 파괴해 왔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자연환경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도로를 내고, 공장을 짓고, 간척사업을 하는 동안 우리의 야생 생태계는 너무 큰 상처를 입어 어떤 것은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새끼가 완전히 자라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을 때까지 한 달 정도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니 정말 다행이다.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와 무차별 밀렵, 외래종의 토착생태계 파괴로 신음하는 이 때, 이런 노력들이 우리 주변의 환경 문제를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엄지용 35·자영업·제주 제주시

◈남북한의 체육·문화공연 교류로 남북한 관계가 다소 풀리는 듯해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16일자 사설 ‘백만달러 웃돈 주는 남북음악제’를 읽었는데,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남북교류 음악회를 갖는 데 자그마치 100만달러라는 거액을 주고 구걸하다시피 음악회를 개최해야 하는 건지 궁금하다.

물론 북한의 동포들이 많이 어려운 줄 안다. 하지만 IMF 이후 아직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이 많은 이 때, 인도적인 차원에서 어려운 북한을 돕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큰 돈을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을 지원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과연 우리의 지원이 북한동포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북한은 아직도 어려운 동포는 외면한 채 군비확장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한다. 남북한 문화·체육교류도 좋지만 등가성의 원칙에 어긋나는 일방적인 지원은 재고해야 할 것이다.

/안상옥 46·상업·부산 사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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