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아마 바둑이 제22회 세계선수권대회서 준우승, 이 대회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다. 세계 56개국 대표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22일 일본 센다이(선대)서 끝난 이번 대회서 16세의 고교생 박호길은 7승1패를 마크, 동률의 한국 대표 홍맑은샘(18)을 총점에서 3위로 밀어내며 2위에 올랐다.

북한은 지난 93년 이 대회에 첫 출전, 문영삼이 6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착실한 전진끝에 97년 문영삼과 지난해 리봉일이 3위까지 진출했다. 북한의 바둑 인구는 약 1만명으로 추산되며 89년 국가체육위원회 산하에 조선바둑협회가 결성된 바 있다. 유망주들은 중국에 바둑 유학을 보내는데 박호길도 그 중의 하나라는 소문.

이번 대회 우승은 8전 전승을 거둔 사카이(판정수지·27)에 돌아감으로써 일본은 95년 이후 5년 만에 정상 복귀의 염원을 이뤘다. 반면 한국은 98년 이후 김찬우 유재성에 이은 대회 3연패의 꿈이 무산됐다. 중국 대만은 각각 4위, 9위로 밀렸고 유럽에선 네덜란드의 헤르트 그뢰넨(6위)이 최고 성적을 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