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 경력의 현직교사이다. 17일자 36면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미·일·중·영 외신기자 방담기사를 읽고 의견을 말하고자 한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인상에 대한 도널드 커크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서울특파원의 답변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다.

그의 답변 중에는 “중학교 선생이 딱 맞을 사람이다. 자신의 역량에 비해 너무 벅찬 역할을 맡고 있다”는 구절이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국내외 개인의 시각은 누구를 막론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은 두가지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첫째, 한 국가의 지도자를 일컬어 원색적인 비유로 묘사한 대목에서 무례함이 느껴진다. 둘째, 역량없는 사람들이나 맡는 직업으로 특정 직업군을 거론한 것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느낀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격랑의 세대 정론의 길을 걸어온 조선일보사에 대해 늘 경의를 표한다.

이번 좌담을 주선한 언론사 및 기사내용을 번역 정리한 기자분들의 명예가 이 같은 작은 실수 하나로 인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사려를 당부한다.

/이영현 41·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연구부 교사

◈ 20일자 34면 ‘스타도 없고… 관중도 없고…’를 읽고 축구를 사랑하는 시민으로서 매우 가슴이 아팠다.

어떻게 하면 우리 프로축구를 발전시키고,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며 몇 차례 프로축구구단에 관중 동원과 다양한 홍보에 대한 건의를 했으나 늘 그대로다. 약간 달라진 면도 있긴 하지만 해마다 틀에 박힌 축구행정이다.

기사에서는 스타들의 잦은 결장이 관중 수의 격감을 초래했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무엇보다 큰 이유는 각 프로구단의 적극적인 홍보 부족과 준비 미흡 때문이다.

스타는 얼마든지 있다. 부천팀의 경우, 강철, 이임생, 이성재, 곽경근, 이을용, 이용발, 김기동 등 전 선수가 스타라고 생각한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좋고, 그들의 플레이가 좋다. 구단의 홍보에 따라 얼마든지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각 구단에서는 앞으로 우리 프로축구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기 전에는 다양한 현수막을 내걸고 선수들과 팬들의 만남을 주선해야 한다. 조기 입장 관중들에 대한 선물과 할인 혜택, 축구사진 전시회나 축구용품 할인판매, 선수들의 축구교습 등 종합적인 팬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박찬영 38·목사·인천 남동구

◈ 조선일보를 애독하는 독자로서 기사에 대해 불만스러운 게 있다.

19일자 신문에는 1면에 이어 사회면에도 모 연예인 가족이 미국에서 도박으로 떼돈을 벌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돈을 딴 과정이며 그 곳에서 받은 접대, 인터뷰 내용까지 상세히 실렸다. 과연 이러한 내용이 그토록 중요한 기사거리인지. 한술 더떠 24일자 신문에는 그 도박기계가 우리나라의 모 회사에서 만든 제품으로 마치 도박으로 국위 선양을 한듯한 인상마저 들 정도였다.

주위를 둘러보면 성실히 노력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을 텐데, 이처럼 단 한번의 요행으로 거액을 거머쥔 기사로 아까운 지면을 채운 것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꿋꿋이 일하는 많은 이들의 어깨를 처지게 만들 뿐이다.

또 가뜩이나 물질 만능주의 한탕주의가 성행하는 현 세태에도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김삼보 37·학원경영·경기 성남시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