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에 사는 중3 학생의 학부모이다. 분당은 고교 입시에 학교 내신성적과 선발고사 성적이 함께 반영되는 곳이다.

요즘 아이의 학교에서는 기말고사를 위한 음악 실기평가가 한창이다. 중간고사 때에는 가창 실기평가를 했는데, 기말고사 실기는 악기 연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연주 실기평가 방법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연주 실기평가를 하려면 교과시간에 선생님이 특정 악기를 지도하시고, 학기말에 누가 더 연주를 잘하는가를 평가하는 게 올바른 실기평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배운 악기가 아니라, 학생이 평소에 배워서 연주할 수 있는 악기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배운 바이올린이나 첼로를 연주하는 학생은 높은 점수를 받고, 리코더나 단소 등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악기를 연주할 경우 점수가 낮다는 것이다.

물론 첼로나 바이올린 등 특별한 악기를 연주하는 학생들이 더 음악적 재능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업에서의 평가는 그 과목시간에 배운 내용으로 평가를 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 다 첼로, 바이올린 등의 특별 레슨을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박영미 43·주부·경기 성남시

◈ 지난 11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오던 길 너무도 어이없는 광경을 보았다. 공항 청사안에서의 ‘금연’은 어린 아이들도 다 알고 있는 상식일 것이다.

그런데 이 나라 국회의원까지 지냈던 사람이, 더구나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사람이 술에 취해 담배를 물고 청사 안팎에서 추태를 부렸다. 한 시민에게 담뱃불을 빌리더니, 비틀거리며 청사안으로 들어가 담배를 피웠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전 의원을 보려고 몰려 들었는데, 그는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비틀거리며 교통정리를 하고 있던 경찰관의 어깨에 손을 올리기도 했다.

게다가 일반 차량은 잠시 주차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 2층 청사 앞에 차를 버젓이 주차해 두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을 했는지 정말 한심했다.

/황순량 36·주부·서울 도봉구

◈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의 교류가 크게 늘어날 것인 만큼, 이참에 북한의 행정체계, 교육제도, 문화 등을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가까이 있지만 실은 가장 먼 곳이었던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서로 다른 제도와 문화의 차이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시급히 개선해야할 것 중 하나가 북한 지도이다. 북한의 행정구역이 크게 바뀌었으나, 우리 나라 전도를 보면 아직도 북한은 5도로 나눠져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최신지도도 마찬가지다. 그 동안은 북한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아 그랬겠지만, 대통령이 합의서에 서명을 한 만큼, 북한 지도 역시 북한 당국의 행정체계대로 수정해야 할 것이다. 50년 전 지도로 남북교류를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전기옥 39·주부·인천시 연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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