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들의 연해주(연해주) 정착을 정부가 직접 지원하기는 어렵습니다. ”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이주 지원 문제는 국내 민간 단체 등이 조직적·체계적으로 지원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태석원(태석원·53) 총영사는 “고려인 역이주 문제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적극 개입은 못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태 총영사는 “정부가 나서 정착촌을 마련하는 등 직접 지원하는 것은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며 “특히 러시아가 중국·북한·한국인의 유입이 급증하자 황화(황화)현상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에도 관심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행히 연해주는 절대 인구가 부족한 상태인 데다 농토 활용 등을 통한 경제 재건면에서 고려인 유입을 찬성하고 있다”며 “고려인들의 이주 형태나 이주민 수에 대해서 주(주) 정부 이민국과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 총영사는 “북한의 미묘한 책략에도 신경써야 한다”며 “고려인들의 연해주 이주를 두고 북측이 마치 ‘고려인-남한 밀월 관계 형성’ 등으로 떠벌리면 모두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주정부 산하 각종 기관이 고려인을 3만5000~6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3만5000명 수준이 정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태 총영사는 “연해주 정착을 위해서는 고려인 이주민들이 현지인과 밀접한 유대관계를 맺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고려인들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민간 단체의 개별적 지원보다 통합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고려인 협회를 중심으로 창립된 연해주고려인재생기금이 고려인의 연해주 정착 지원 업무를 하기는 무리”라며 “국내 민간 단체들이 참여한 적절한 기구 설치 필요성”도 제기했다. /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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