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자 독자면 ‘안면도는 쓰레기산’을 읽었다. 안면도에 거주하는 한 주민으로서 참으로 부끄러웠다.

나는 겨울철 수렵을 아주 좋아해 한겨울에 몇 번씩 안면도산엘 가곤 하는데, 갈 때마다 쓰레기에 대한 고민을 한다.

신문에 난 글을 읽고 유왕맞이 해안가와 야산을 찾아가 보았다. 도착하는 순간, 정말 분통이 터져 참을 수 없었다. 널려 있는 쓰레기가 지난 겨울의 몇 십배는 되는 것 같았다. 먹다 버린 과일, 빈 도시락, 각종 음료수병, 음식 쓰레기 등등.

그런데 이런 쓰레기는 대부분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것이다. 주민들이 1년에 한 번씩 해안과 야산을 청소하지만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안면도를 아끼고 보존하는데 다같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 /전용국 44·농업·충남 태안군

◈ ‘매향리 사격장이 꼭 필요하다’는 차영헌 공군작전사령부 중령의 글을 읽고, 매향리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서 말씀을 드린다.

물론 국가를 지키는데 있어 첫 번째가 최강의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는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곳 매향리 사격장에 대해서는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있다.

우선, 이곳 매향 1리, 5리 2개 마을은 사격장 8000피트 이내에 들어가 있으며, 사격 표적에서도 불과 몇백 m 떨어져 있다. 그 글에서는 실제 폭탄이 아니고 연습탄만 투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 딴 곳에서 처리못한 실탄과 폭발물도 이곳으로 옮겨와 육지와 바다에서 폭파처리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불발탄을 가지고 놀다가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또 기총사격장 이전 문제는 육지에 있는 사격장을 농섬 근처로 옮기는 대안을 마련한다고 했는데, 그 곳은 조상 대대로 굴과 낙지, 바지락 등 각종 어패류를 채취하는 곳이다. 그 곳에다 기총 타깃을 옮겨 사격을 실시한다면 수천년 이어내려온 삶의 터전을 뺏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국방부는 조속히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

/이종근 51·매향5리 주민

◈ 12일자 1면에서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연기됐다는 기사를 읽었다.

북한은 ‘기술적인 준비’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국내 언론에서는 회담 일정보도에 대한 항의, 회담에서 유리한 고지 선점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진정한 이유는 차츰 밝혀지리라 생각하지만 외교 관례상 정상회담을 하루 전에 연기를 통보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북측은 물론 정부 당국, 일부 언론까지 ‘언론의 회담 일정보도’에 문제제기를 하는데, 이는 지나친 간섭행위가 아닌가 한다.

이번 일이 국내 언론의 보도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 언론은 회담내용을 국내에 알릴 의무가 있다. 마냥 북측에 끌려 다니는 듯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박동현 44·회사원·서울 관악구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