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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상회담 연기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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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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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갑작스럽게 연기된 데 대해 우리는 의아함을 떨칠 수 없다. 비록 하루 순연(순연)된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는 하나, 일찍이 각국 정상 간의 만남에서 그런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북 측이 연기 이유를 단순히‘준비 부족’이라고만 설명하고 있다고 하므로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번 연기조치를 계기로 상호간 준비태세를 다시 한번 철저히 점검하고 다져서 더욱 완벽한 프로그램이 짜지기를 기대한다.

우리 측의 추측이긴 하지만 청와대나 외교통상부, 통일부 관계자 얘기를 종합해 보면 준비 부족의 윤곽을 어렴풋이나마 짚어볼 수 있다. 비공개로 돼 있는 정상들의 일정이 자세히 알려지고 있고, 이에 대해 북 측이 불만스럽게 여겼을 가능성을 추측해 볼 때 아마도 ‘보안’과 관련이 있지 않은가 싶다. 일정 일부가 노출됨에 따라 진행과정을 새로이 조정하려다 보니 24시간이 더 필요하게 됐는지 모른다.

아무튼 북 측이 방북 이틀 전 심야에 긴급 전통문을 통해 하루 연기를 요청했다는 것은 국제관례를 초월하는 전례 없는 사태였지만‘기술적인 준비문제’ 때문에 그것이 불가피하다는 데에야 우리 측도 다른 방도가 없었던 모양이다. ‘하루 연기’로 준비문제가 매듭지어지고 김 대통령의 방북일정이 차질없이 이어지길 바랄 따름이다.

정부 당국자들이 주장하듯이 이번 조치가 우리 언론보도와 상관관계가 있는지 어떤지 알 수 없으나, 누군가가 정보를 약간씩 흘려주지 않고서야 어떻게 예측보도를 할 수 있었겠는지 의아하다. 청와대 측 설명은 “남북은 서로 다른 관행과 프로토콜이 있다. … 언론의 신중한 대응을 요청한다”는 것이었지만 정부 역시 국가원수 일정에 그런 유례없는 차질이 생긴 데 대해 자괴하고 자탄(자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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