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핵개발 의혹에 대한 철저한 투명성 보장을 위해 북한의 전지역을 대상으로 핵개발을 감시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는 방침을 정하고 제네바 합의이행 차원에서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을 북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4일 로마에서 개막된 미북회담에서 양국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감시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마의 한 외교소식통은 “지난 94년 체결된 미북 제네바 합의는 영변과 태천의 핵문제를 그 범주에 두었으나 앞으로 북한 전지역의 핵개발을 감시할 수 있는 체제로 보완하는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회담에서 제네바 합의에 의해 오는 2003년까지 완공키로 한 경수로건설공사 지연에 따른 ‘전력손실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마=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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