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찰이다. 인기그룹 디제이 덕(DJ DOC)이 3년 만에 발표한 음반 가사가 경찰관과 언론에 대한 욕설 투성이란 기사를 읽었다.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고 나이 어린 가수들에게까지 이런 소리를 들어가면서 내가 경찰관 업무를 계속해야 하는지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부른 노래 가사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은 없이 음주운전 사고 등을 보도했던 언론에 대해 욕설을 해대고, 특히 ‘포조리’란 곡에서는 ‘X같은 짭새와 꼰대가 문제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짭새는 경찰을, 꼰대는 아버지를 지칭하는 비어인데, 나는 그런 가수들에게 이런 소리를 들을 짓 하지 않았다. 경찰이 없다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되고 아버지가 없이 그들은 어떻게 이 세상에 존재한단 말인가?

일부 부패한 경찰을 빗댄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마약을 복용하는 가수’를 빗대 가수들을 욕한다면 용납하겠는가. 표현의 자유로 치부하겠지만 그 표현 자체가 건전한 사회윤리의 한계를 벗어나서는 안된다.

/문봉렬 경남 통영경찰서 경사

◈13일자 6면 논단에서 이상훈 재향군인회장의 ‘정상회담서 지켜야 할 것들’이란 칼럼을 읽었다. 시의 적절하고 당연한 주장이다. 젊음을 조국방위에 헌신했던 제대군인의 한 사람으로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

지난 4월10일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발표했을 때 국민들은 감격과 기대로 환영했고 주변 강대국들도 지지했다. 이번에는 꼭 성사돼 냉전구도 해체와 교류 협력을 통해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하길 기대한다.

그런데 북한은 지금까지 대화 때마다 ‘전제조건’이란 것을 붙여왔다. 북한에 유리할 때는 이면에 감춰두고, 필요할 때는 내걸어 대화를 중단시키곤 했다.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한·미·일 공조 파기 등 전제조건은 우리 안보의 기본에 관한 것으로 양보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 화학무기 등 전략무기 개발 금지와 휴전협정 준수, 국군포로 송환 등은 우리가 촉구해야 할 현안이다. 6·25남침에 대한 북한의 유감표명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상호주의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주면서 당하기만 했다.

/차종윤 63·전주시 완산구

◈16일자 40면 ‘PC방 문화’를 읽었다. 그러나 ‘PC방 문화’는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라고 자부심을 갖는 것도 좋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그에 못지 않다.

익히 알려진 대로 PC방은 20대 이하의 젊은층이 주로 이용한다. 그런데도 청소년의 PC방 이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 같다. 10대들의 흡연과 음란물 검색은 공공연한 이야기인데도, 일부 업주들은 알면서도 모른 체 한다.

PC방 소음도 보통이 아니다. 소형 스피커만 있을 뿐 개인별 헤드폰이 설치돼 있지 않아 원치 않는 소음을 꼼짝 없이 들어야할 곳도 부지기수이다. 또 대부분의 PC방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공간을 따로 마련해 놓지 않았다. ‘PC방 문화’가 정보화 사회의 새로운 문화로 정착하려면 적절한 규제와 대책이 있어야 한다.

/박건성 27·대학생·서울 광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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