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자 9면 ‘일본 자위대가 몰려온다’를 읽었다. 일본 자위대가 일본군으로 변모하려는 것은 우리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일이므로 시의적절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몇가지 부연설명할 부분이 있다. 우선 일본의 90식 전차는 ‘1000대 이상’이 아니다. 플래툰지 등 군사전문지에 따르면 현재 일본이 보유한 90식 전차는 190대가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 대수도 1년에 15대 정도이다. 전차 한대 가격이 10억엔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해상전력을 소개하면서 언급한 콩고급 이지스함은 기사대로 ‘꿈의 구축함’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일본의 이지스함은 미국 것과는 달리 함대의 방공만 가능하다. 즉 토마호크 미사일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지상공격이 불가능하다.

또한 해상보안청의 세계최대의 순시선 ‘시마시마’는 한국의 광개토대왕급 구축함보다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갖추고 있는 무력은 35㎜ 2연장 기관포 2문과 20㎜ 발칸포 2문뿐이다.

함포가 장착된 군함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화력이다. 일본의 다른 순시선, 순시정에도 발칸포나 기관총이 탑재되어 있는 것이 고작이다.

일본은 과거 침략국으로서 우리가 잘 지켜보아야 할 이웃이다. 하지만 이 이웃을 너무 과대평가 혹은 과소평가하는 일 없이,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승진 18·학생·서울 양천구

◈ 7일자 1면 ‘북에 비료 20만t 지원’ 기사를 읽었다.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에 즈음하여 인도적 차원에서 북쪽에 우리의 비료 20만t을 지원한다고 한다.

당국에서는 정상회담과 관계없는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라는 해명 아닌 해명이다. 요즘 농사를 짓는 사람은 정부 정책을 믿지 못하고 있다. 국내 비료 값은 계속 올라가기만 하는데, 20만t, 가격으로 640억원에 해당하는 비료를 북한에 지원하다니 이해가 안된다.

해마다 오르는 비료 값에 농가들의 살림에는 주름만 늘어가고, 농부들이 만나기만 하면 푸념섞인 말들을 주고 받는 게 지금 농촌의 현실이다. 밖에는 내주고 안에서만 허리 조이는 정부당국, 농민의 한숨 섞인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정섭 경기 용인시

◈7일자 7면 독자란 ‘조선족 강제추방도 문제’에 이의가 있다.

그 글에서 조선족인 투고자는 조선족 불법 체류자의 어려움을 탈북난민에 빗대 “4만5000명의 조선족 동포마저 용납하지 못하는 한국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물론 먼 곳까지 와서 고생하는 그들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같은 민족된 입장에서 가능한 한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독일은 400만이 넘는 불법체류자를 용인하고 있으니 한국 정부도 조선족 불법 체류자를 눈감아 줘야 한다는 논리는 곤란하다고 본다. 또한 한국에 오기 위해 10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왔으니 돈을 벌어가게 해줘야 한다는 식으로 해결될 성격의 문제도 아니다.

탈북자의 경우는 명백한 난민이다. 굶주림에 못이겨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은 탈북난민들과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법을 어기고 불법 체류하는 외국인을 같은 사안으로 볼 수 없다. 게다가 조선족은 합법적으로 한국에 취업할 길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그러한 글까지 쓴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한국을 조국으로 생각한다면 한국의 법도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백승현 27·취업준비생·서울 용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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