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 관광사무소를 개설하고 상주 인원을 배치, 유럽 관광객 모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KOTRA와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일부터 5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국제관광박람회(ITB)에 취리히의 조선관광사무소(DPR Korea Tourism Office) 명의로 참가, 직원 2명을 파견했다.

연합뉴스가 취리히 관계 당국 등에 확인한 결과 이 관광사무소는 아직 정식 사업승인은 받지 않았지만 실제로 사무실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무소 개설 시기는 지난해말이나 올해초로 추정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북한이 유럽에 관광사무소를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유럽 지역 관광객 모집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로마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서기관으로 일했던 김동수씨는 "유럽지역 관광사무소가 다른 국가가 아니라 스위스에 개설된 것은 '김정일의 오른팔'로 영향력이 막강한 리 철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1년부터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에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부스 일부를 빌려 참가하면서 조선국제총여행사(KITC)나 관광총국(National Directorate of Tourism DPR Korea) 명의를 사용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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