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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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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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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한 재일교포는 조총련의 북송(북송) 계획에 따라 딸을 북한에 보냈다. 세월이 지나자 딸은 아버지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애원했다. 아버지는 돈을 보냈다. 그러나 요구는 끊이지 않았다. 더이상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아버지는 “이번 한번만 더…”라는 딸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딸과의 연락을 끊기 위해 이사를 가고 전화번호를 바꿨다. ▶한국에 사는 어느 이산가족은 제3국을 통해 매달 몇 백달러씩을 북에 있는 가족에게 보냈다. 요구하는 액수가 점점 늘어나더니 어느날 ‘10만달러’를 보내달라는 편지가 왔다. 이산가족간의 편지왕래는 더 계속되기 어려웠다. 물론 그 뒤 이들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그로 인해 어떤 불이익을 당했는지, 아니 그보다 더 심한 꼴을 당했는지 알 도리가 없다. ▶지금까지 이산가족 찾기는 대부분 중국 옌볜의 조선족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이뤄져와 말썽이 많았다. 중간 브로커들이 돈을 받은 뒤 잠적해버려 돈을 떼이는 일이 적지 않았으며 비용도 수백달러에서 수만달러까지 들쭉날쭉이어서 그곳에서의 이산가족찾기는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다. 이번에 한국에서 직접 돈을 보낼 수 있는 조치가 성사되면 그런 폐단은 막을 수 있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도 ‘함정’이 있다. 그리던 부모형제를 찾은 뒤부터가 문제다. 못 사는 북한 가족들이 수시로 돈을 보내 달라고 할 것은 뻔한 이치이고, 그것을 누군가가 뒤에서 강제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면 남한의 가족들은 속절없이 돈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것도 한두 번이지 차례가 거듭될수록 ‘기쁨’이 ‘고통’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보낸 돈이 가족에게 전달되었는지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 북한당국이 현금 대신 식량이나 생필품, 의약품을 준다고 했는데 그런 것들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 제도가 명실상부한 이산가족찾기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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