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아메리칸 대학과 보스턴의 하버드 대학 초청 연설을 위해 방미 중인 김영삼(김영삼)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1994년 7월 김일성(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으로 실현되지 못한 남북정상회담은 ‘취소‘되지 않고 ‘연기’됐기 때문에, 최근 발표된 남북정상회담은 이를 계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첫 방문지인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뒤 연합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김 주석 사망 후 북한이 김용순(김용순) 명의로 ‘북한의 사정(김 주석 사망)으로 정상회담을 연기한다’는 전문을 보내왔다”고 술회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최근 발표된 남북정상회담은 격이 다르긴 하지만 북한이 김일성 사망 후 ‘연기한다’고 했던 것으로 보아 김 주석과 합의했던 회담을 계승하는 의미가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재임 중 추진하려 했던 일이 유보된 상태에 있었다가 다른 사람이 한다고 해서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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