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 열릴 것으로 알려진 미북 고위급회담 준비회담이 4일 현재 아무런 일정이 잡히지 않아 미북간에 회담개최를 둘러싼 이견(이견)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아직까지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와 김계관(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사이에 회담일자나 장소에 대해서 합의된 것이 없다”며 “연말연시인 관계로 회담이 늦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부주변에서는 그러나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북한은 작년에 단행된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조치가 상징적인 의미밖에 없다고 판단, 확실한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치를 원한다는 것이다.

수출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최혜국대우(MFN)와 미국 기업의 확실한 대북 투자 약속 등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일본과 회담을 진행하느라 미-북 회담에 집중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분석도 있다. 북한으로서는 대미, 대일 회담을 동시에 진행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은 가급적 빨리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다른 것을 얻어내기 위해 회담참가 자체를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곧 회담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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