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강원 삼척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며칠 전 산불이 한창일 때 언니가 울먹이며 전화를 했다. 오후 3시30분쯤이었으니 학교에 있을 시간이었다.

언니는 매캐한 냄새가 가득하고, 인근 동해시로 불이 마구 번지고 있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생활기록부 등을 모두 정리해 반출해 놓은 상태이며, 분위기가 마치 전쟁터 같다고 한다. 문명시대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깜짝 놀랐다. 시내까지 불이 번져도 손 쓸 방법이 없는 것일까?

17일자 1면 ‘영동 산불현장 르포’에서 보도했듯이 지금 강원도 주민들은 산불에 모든 것을 잃고 망연자실해 하고 있을 것이다. 보다 적극적인 언론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신속하게 알려 정부가 신속한 조치를 취하도록 독려하는 것은 물론, 피해지역의 실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전달, 이재민들이 하루 빨리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

/이경희 43·주부·경기 고양시

◈17일자 31면 ‘돈 요구하고 돈 뿌리는데 돈 안쓰니 안되더군요’ 제하의 어느 낙선자의 고백을 읽었다.

15대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낙선한 후보의 경험담과 돈으로 얼룩진 선거판의 모습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실렸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금품이나 향응에 좌우되기 보다는 후보자의 됨됨이나 선거공약 등을 통해,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 누가 더 열심히 일할 것인지를 판단해 투표하는 유권자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선거철에 한 몫을 챙기려는 자들의 파렴치한 행동에 낙담하기 보다는 우리 주변에 깨끗한 한 표를 행사하는 선량한 유권자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A후보는 물론, 모든 위정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영석 28·회사원·서울 은평구

◈13일자 ‘북, 대남 비난 방송 다시 늘어’를 읽었다. 통일부에 의하면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을 발표하던 10일 하루만 대남비난방송을 자제하고, 11일부터 다시 대남비난방송을 재개했다고 한다. 또, 12일에는 평양방송을 통해 ‘남조선 괴뢰들이 선거를 앞두고 장관들의 이름으로 공동담화문을 발표,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공공연한 위협·공갈’이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조국통일 3대 원칙을 재확인 한다고 합의한 다음에도 여전히 대남비방 방송에 열을 올리는 것을 보면, 북한이 기본적인 대남노선을 고수한 채,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남북정상회담으로 금방 통일이 될 것처럼 흥분하는 것은 큰 과오를 범하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김명규 63·자영업·서울 성북구

◈15일자 조선일보 4·13선거 관련 기사에 이의 있다. 7면 ‘총선 개표결과 분석’ 기사에는 ‘영남권 몰표로 동서분열 심화’라는 소제목이 있는데, 실제 개표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제목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영남권에서는 한나라당이 55.1% 민주당이 12.9% 자민련이 6.5% 민국당이 9.3% 의 득표율을 보인 반면, 호남지역에서는 민주당이 65.6% 한나라당이 3.6% 자민련이 1.9% 민국당이 0.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제목을 쓸 수 있는지 궁금하다.

설사 어느 지역의 몰표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해도 한 지역만을 언급한다면 이것 또한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사를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한번쯤 생각해 보기 바란다.

/김준홍 31·의사·대구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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