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지해범기자】 백남순(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18일부터 22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해 중국 지도자들과 면담하고 개혁개방 현장을 시찰할 계획이다. 백 외무상은 이번 방문 기간에 김정일(김정일) 총비서의 방중(방중)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남순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10월 탕자쉬안(당가선) 중국 외교부장의 북한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며 탕 부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백남순은 중국 방문에 이어 라오스와 베트남도 방문할 계획이다.

백남순은 닷새인 방중 기간에 대체로 세 가지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먼저 주룽지(주용기) 중국 총리나 리펑(이붕) 전인대(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예방해 경제원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백남순은 탕자쉬안과의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지난해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의 중국 지도자 북한 방문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가을에 방북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지도자로는 리펑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양국 외무장관은 리펑의 방북 이후 김정일과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의 상호방문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의 외교소식통들은 백남순의 이번 방중에서는 김정일의 중국 방문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보여, 회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식통들은 “지난 5일 김정일의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 방문으로 ‘양국 지도자의 상호방문 문제’가 매듭지어졌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며, “김정일이 일러도 올 가을 전에 중국을 방문하기는 어려우며, 금년에 방문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백남순은 또 탕자쉬안과의 회담에서 최근 북·미, 북·일, 북· 러 사이에 이루어지고 있는 외교관계 변화에 대해 중국 측에 설명하고, 중국 측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셋째, 백남순은 중국 측으로부터 개혁·개방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톈진(천진) 등 베이징(북경) 주변 대도시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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