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활동해온 프랑스 민간 구호기관인 ‘기아추방행동(ACF)’이 북한에서 철수했다고 9일 발표했다. ACF는 또한 북한에서 유엔 기관들이 구호임무보다는 “정치적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제 고디노 회장은 이날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7일 9명의 대원 중 마지막 대원이 철수했다고 밝히고 북한 당국의 지나친 관료적 간섭으로 인해 실제로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접근할 수 없어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디노 회장은 “북한에서 진정한 의미의 인도주의적 활동을 펼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하고 “모든 인도주의적 활동은 당국을 통해서만 전개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가장 취약한 지역에는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ACF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은 매년 유엔 기관들로부터 100만t의 식량을 지원받고 있으나 원조 식량이 일단 정부로 넘어가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나머지 주민들은 굶주리고 있다고 말했다./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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