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만물상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0.03.0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평소 대외적인 접촉을 기피해온 김정일(김정일)의 갑작스런 평양주재 중국대사관 방문은 여러 모로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국가원수급이 외국대사관을 방문하는 일은 전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상식을 벗어나는 행위다. 우리 현대사에서 명성황후(명성황후) 시해 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고종)이 러시아 대사관을 찾아간 이른바 아관파천(아관파천)이 있긴 했지만 그때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북한 중앙방송이 밝힌 이유는 ‘2000년 새해에 즈음하여’와‘중국대사의 요청에 따라’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새해를 맞아 중국대사가 요청해서 갔다는 것인데, 그것도 수행원 중엔 당 국제부장이나 외무성 고위관리가 한 명도 없는 것을 보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를 수행한 사람은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모두가 군과 당의 실세들이다. ▶그래서 가장 유력하게 나온 관측이 그 동안의 중국의 지속적인 지원과 원조에 대한 감사표시 제스처라는 것이다. 그의 중국방문이 당장 실현되기 어려운 여건에서 중국영토나 다름없는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을 찾아가 감사를 표시하면 앞으로 계속적인 지원은 물론, 우의를 돈독히 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다른 관측들도 물론 있다. 미·일과의 본격적인 대화를 앞두고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동이라는 관측이 있는가 하면, 역으로 미·일과의 대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또 브라질 대사로 전보된 북한주재 중국대사 완융샹(만영상)에 대한 단순한 인사방문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정일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는 ‘주체’가 이번 일로 납득이 가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의 통치이념에선 남에게 굽신거리지 않고 ‘주체’를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입만 열었다 하면 ‘외세에 빌붙어 사는 식민지나 다름없는 남조선’이라고 욕을 해 왔는데 그런 남조선에서조차 하지 않을 일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  Tel : (02)724-6650,6523  |  E-mail : nkchosun@chosun.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SITE_MANAGER
Copyright © 2013 NK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