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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시간 때우기’ 봉사활동 시민 속이는 경품추첨 입장권은 필요한 사람만 도서관의 찢어진 신문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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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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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체국에 볼 일이 있어 3일 정도 연달아 간 적이 있었다. 첫 날 가보니, 우체국 한쪽에 초등학생 2명이 앉아서 자기들끼리 소곤거리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사회 봉사활동을 하러 나온 학생들이었다.

그런데 다른 직원들은 모두 자기 일에만 신경을 쓸 뿐 누구도 그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새로운 아이 2명으로 바뀌었다는 것이었다.

초등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공공기관 견학이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시간이나 때우는 식은 곤란하다.

설혹 아이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들이 자라서 다음 세대의 아이들을 바르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겉치레에 시간 때우기식 봉사활동이라면 차라리 안하는 게 낫다.

/전규철 23·공익근무요원·강원 춘천시

◈지난 해 11월 울산 KBS홀에서 있었던 유명 영어학원의 특강에 참가했다. 경품 추첨도 있고 해서 끝까지 자리에 앉아 영어 교재 홍보하는 것을 다 들어주었다. 운이 좋게도 ‘영어 교재 3개월 무료 구독’에 당첨이 됐다. 접수를 하고 일주일 안으로 책이 도착할 것이라는 말에 기쁜 마음으로 집에 왔다.

그런데 1주일이 아니라 2개월이 지나도 교재는 오지 않았다. 회사측에 연락해 상황을 얘기하고 접수해 준 사람을 찾았더니 없다고 하면서 연락처를 남기라고 하였다.

하지만 그 뒤로 또 2주가 지났지만 교재는커녕 전화 한 통 오지 않는다. 믿었던 영어 교재사 측에서 이런 식으로 나오니 기가 막히고 허탈하며, 책임감 없는 회사측에 대해 정말 화가 난다. 시민을 우롱하는 회사측의 태도에 정말 기가 찰 따름이다.

/심소아 17·성광여고 1학년·울산 남구

◈공연장, 관광지 등의 입장권은 대개 반쪽은 회수함에 넣고 나머지 반쪽은 영수증 삼아 이용자가 갖게 돼 있다. 이런 방식은 입장료의 총액을 확인하는데나 세금 계산 등에는 편리하겠지만 입장권이 쓰레기가 되어 함부로 버려지는 문제가 있다.

지난 여름, 강원도의 어느 유명한 석회동굴에서 보니 입장할 때는 모두 한장씩 들고 들어 갔다가 나올 때는 빈 손이었다. 그렇게 버려진 종이가 동굴 속 구석진 곳이나 연못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반면 얼마 전에 가 본 경인고속도로의 요금소는 원하는 사람만 영수증을 받아 가게 한 덕분에 요금소 주변이 전에 없이 깨끗했다. 이곳 역시 이전에는 모든 운전자에게 영수증을 나눠줬는데, 당시엔 요금소 주변에 영수증 회수함과 ‘영수증을 함부로 버리지 마시오’라는 글귀가 있는데도 버린 영수증이 바람에 날려 너저분하기 짝이 없었다.

입장권에 붙어있는 영수증 등은 필요한 사람만 관람을 끝내고 나갈 때 출구에서 받아가게 하는 것도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한 방법이다.

/안영순 54·교사·서울 강동구

◈학교 도서관은 말할 것도 없고 공공기관의 도서관을 이용하게 될 경우 가끔 찢어진 신문을 발견하게 된다.

누군가가 다른 이용자들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편의만을 생각해 오려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머지 이용자들은 그 정보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 버리게 되는 것이다.

조금 고생스럽더라도 필요한 부분은 메모지에 옮겨 적고, 공공 자료를 훼손하지 않는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 만약 자신이 신문 등 간행물을 보다가 누군가가 오려가 버려 앞뒤가 안 맞는 정보를 접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공공 기관의 물건은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모든 사람이 공유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유미선 28세·서울 영등포구

◈8개월 전 구입한 장롱의 경첩이 고장나 가구회사에 애프터서비스를 신청할 일이 생겼다. 본사에서 직접 구입했기에 근처 대리점에 부탁하기가 미안해 인천 114에 전화하여 본사 번호를 문의했다.

안내원이 알려준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으나, 계속 통화중이라 다시 114에 다른 번호를 문의했다. 다시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고객의 사정으로 없어진 번호’라는 안내가 흘러 나왔다.

다시 114로 전화해 또다른 번호를 받았지만 그 번호로도 통화가 되지 않았다. 1166 고장신고센터에 전화해 확인을 부탁했더니, 고장인지 아닌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또다른 번호를 알려 주었다. 그러나 그 번호 또한 통화가 되지 않았다.

결국 서울 대리점에 연락해 가구회사 서비스센터 번호를 알아냈다. 차라리 미안하더라도 대리점에 먼저 문의했더라면 이런 고생은 안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의 융통성 없음에 화가 났다.

한국통신은 안내전화 유료화를 추진하면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말했었는데 바뀐 전화번호 하나 제대로 입력해 놓지 않으면서 서비스 향상 운운한다는게 우습기만 하다.

/오정순 31·주부·서울 강동구

◈한국전 발발 50주년인 올해를 기해 북한에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 송환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간 언론 보도에서 한국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미군의 유해가 판문점을 통해 미군측에 송환되는 장면은 가끔 보아왔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유해는커녕 생존 국군포로 한 명도 송환되었다는 보도를 들은 적이 없다.

또 당국에서는 국군 포로 생존자를 268명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나 이 또한 탈북 귀환한 몇몇 국군 포로들의 증언에 의한 것으로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이번 송환추진 작업도 당국은 한발짝 뒤로 물러서 있고, 대한적십자사 등 민간 차원에서 나선다는 것이어서 얼마만한 성과를 거둘지 걱정이다.

이제 북한과의 문제에 있어 민간기업이나 단체, 국제사회에만 의존하지 말고 당국이 나서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럴 때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선 항상 시간 끌기 외교에 시달림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박동현 44·회사원·서울 관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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