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자 18면에서 ‘소리없이 헐린 국도극장’ 기사를 읽고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갑자기 극장이 철거된 것을 보고 의아하게 여겼지만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줄로 생각했다.

그러나 기사 내용과 같이 순식간에 철거가 진행되었고 서울시가 이미 헐어버린 건물을 문화재로 지정하겠다고 나섰다니 서울시의 탁상행정에 놀랍기만하다. 무슨 일이 잘못되기만 하면 전임자에게 업무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해 생긴 착오라고 말하는 안이한 태도는 더욱 못마땅하다.

문화선진국으로의 도약을 논하면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의 존폐가 단순한 경제논리에 의해서 결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처녀적 자주 가시던 극장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하시는 어머니 모습이 씁쓸하기만하다.

/곽정화 culcul79@cornet.net

◈18일자 31면에 서울대 총학생회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실렸다.

기독교 신자인 나는 달라이 라마가 누구인지 잘 알지 못한다. 솔직히 크게 관심도 없다. 그러나 궁금한 것은 노벨평화상을 받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왜 정부가 허용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보도에 의하면 중국과의 외교마찰을 고려해서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더욱 더 이상하다. 중국은 탈북동포를 북한으로 강제송환하는 등 이미 외교마찰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는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물의 방한을 허용했다고 해서 외교마찰이 일어난다면 그런 나라와의 외교관계는 신중히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조영 42·회사원·경기 용인시

◈17일자 27면 ‘집중취재-동두천 둑공사 미군 무성의로 제자리’를 읽었다. 작년, 재작년 물난리를 겪은 동두천시가 제방쌓기를 하기 위해서 미군 측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장마철이 시작하기 전에 공사를 끝내려면 늦어도 2월 중순까지는 미군측이 회신을 하고, 내달엔 착공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미군 측에서 반응이 없다고 하니 답답한 일이다.

작년에는 경기 북부 지역이 큰 홍수를 당했다. 더 이상 인재에 의한 홍수라는 말이 없도록 미리 하천 준설 공사와 산사태 방지를 위한 공사를 해야 한다. 지금 시작해도 결코 빠르다고 할 수 없다. 미군측도 이웃에 살고 있는 한국 주민들을 위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김진태 서울 성북구

◈17일자 3면 ‘국민과의 약속 깨고 정치인 이익만 반영’ 기사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를 만났다. ‘일부 지역은 특정 의원을 위한 게리맨더링 그 자체다’라고 하였는데 ‘게리맨더링’이 뭘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영어 사전에서 찾아보려 했으나 영어 철자가 애매해 결국 찾지 못했다. 한글만 아는 독자들이 이 단어의 뜻을 어디에서 찾아보고 뜻을 이해할 지 궁금했다. 국제화의 추세에 맞춰 신문에서 영어 단어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잊지 말아야 것은 적절한 용어해설이다. 영어 스펠링을 병기하고 간략한 의미 설명을 해 주었으면 한다.

/임세실 39·자유기고가·서울 마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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