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는 신용카드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지난 1월12일 지자체가 운영하는 모자보건센터에서 여러가지 검사와 예방접종을 받았는데, 의료비가 5만3470원이 나왔다. 그래서 카드로 납부하려 했으나 받지 않았다. 보건소나 모자보건센터의 경우 카드사용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일반 병원이나 약국보다 검진비나 약값이 저렴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카드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면서, 정작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곳에서 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면 모순이 아닐까. 세금도 카드로 낼 수 있는 시대인 만큼 보건소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의료센터들도 카드결제가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성지 31·주부·경기 수원시

◈지난 주말 시댁에 갔다가 물건값이 싸다는 양재동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렀다. 여러가지 물품과 함께 아기와 조카의 기저귀를 각각 구입했다. 평소 내가 이용하는 곳도 규모가 좀 있는 할인점이어서 비슷한 가격이겠지 하고 의심없이 구입을 했다.

하지만 집에 와서 영수증을 확인해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격차이가 500원, 1000원도 아닌 무려 4100원, 약 20%정도가 더 비싼 것이 아닌가. 72개들이 E업체의 제품은 성수동 LG마트가 1만4800원인데 반해 하나로마트는 1만8700원, 62개들이 큰 사이즈 H사 제품은 광명 클레프가 1만7800원인데 2만1900원을 받고 있었다.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갈 때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답답하기까지 했던 그 곳이 그 날은 왠지 한산했다. 장을 보고 나오면서 운전석에서 ‘사람이 많이 줄은 것 같다. 무슨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라고 하시던 시아버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이오목 30·주부·경기 광명시

◈우리 비행기가 연이어 떨어지면서 외국에서는 우리의 국적 항공사를 불신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 국민들 조차도 우리 비행기를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는 대학2년을 다니다가 군대에 입대했다. 전공은 항공관련이다. 그래서 항공관련 기사를 주의 깊게 읽는다. 하지만 우주항공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의 장기적인 정책을 알리는 기사는 찾아볼 수가 없다. 제대 후에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항공산업의 낙후성은 내가 설정한 장래에의 확신을 흔들리게 한다.

정부는 너무나 근시안적인 안목을 갖고 장기 투자에 인색하다. 항공 산업은 최소 10년은 연구해야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자주 국방을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항공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대안은 필요하다. 외국에서는 국가가 중심이 되어 항공산업에 많은 투자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항공산업의 장기적인 발전 대책 강구와 고급 인력 수급을 위한 과감한 투자만이 낙후한 조국의 항공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상민 23·군인·경기 고양시

◈현재 모 운수업체에서 차량 한 대를 가지고 지입제 형식으로 운송업을 하고 있다. 내 경우 이 곳에 97년7월 현금 2000만원을 권리금으로 지불하고 지금까지 일을 해왔다. 그런데 현재 전국의 화물지입 차주들에 대한 보호법이 너무 미약한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의견을 적는다.

예를 들어 내가 소속되어 있는 회사는 운송 물량의 70~80%에 대한 운송료를 현금으로 지급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면 회사측은 11대에 대한 운송료로 대략 5천만~6천만원을 현금으로 받게 된다. 하지만 개개인 차주들에게는 90일짜리 어음을 발행하고 있다.

결국 운수업체를 운영하는 사주는 전체 수입 중 25% 정도의 이윤을 남기고 또 현금에서 3개월 이자까지 챙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순을 알면서도 항의할 곳도, 법적으로 호소할 곳도 없어 한숨만 쉬어야 한다.

/이문식(가명) 46·운송지입화물차 운전·서울 성북구

◈얼마 전 동네에 있는 구민 도서관엘 갔다. 2층에 마련된 정기간행물실에 갔는데 출구쪽에 국가정보원에서 발행한 작은 책자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호기심에 단번에 읽어 내려갔다.

내용은 과거에 주사파였던 사람의 전향 고백이었다. 하지만 책자를 읽으면서 뭔가 잘못돼 있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가끔 북에서 날아온 불온선전물을 보면 그들의 말도 안되는 주체사상과 김일성 찬양에 웃고 넘어가곤 한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내용이어서 우리 시민들이 그런 자료에 넘어갈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쪽 자료도 별로 다를 바 없었다.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북한 인민 계몽에 앞장서겠다’는 것이 북의 불온전단 내용과 입장만 다를 뿐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북한 주체사상의 모순과 비합리적인 부분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을 것이다. 내용 중에 ‘과거의 낡은 사상 이론에 집착말고 하루빨리 생각 바꿔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길’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국가정보원도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보조를 맞추었으면 한다.

/송진현(가명) 24·군인·서울 구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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