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언론인협회(IPI)는 13일 “1999년은 언론자유란 관점에서 볼 때 최악의 해였다”고 평가하고, 아시아 언론상황은 정부와의 갈등으로 위축됐었다며, 각국 정부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국제규약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IPI는 이날 발표한 1999년의 세계언론자유 연례보고서에서 “아시아 언론들은 민감한 문제 보도가 빚을 관료와의 충돌, 그리고 구금과 억압의 위협 속에서 위축당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 언론상황에 대해서는 “언론과 당국간에 수차례 충돌이 발생함에 따라 언론과 김대중 대통령은 긴장관계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언론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명예훼손(관련 고소·고발)이 떠오르고 있으며, 언론사 매출에 대한 세무조사가 (언론과 김대중 대통령간의) 긴장상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인들은 언론을 ‘재벌의 대변인’으로 비난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언론개혁의 최대장애물은 언론소유주(74.9%) 정부(8.3%) 최고경영인(4.9%) 기자(3.3%)’, ‘김대중 정부는 언론에 부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그렇다 62.3%, 아니다 25.4%)’는 한국기자협회 여론조사를 인용 소개했다.

IPI는 북한 언론상황은 ‘별세계’이며, 언론은 정권의 시녀 역할에 충실하다고 비판했다.

북한언론은 또 정권의 의도에 따라 사실을 왜곡하며, 정부시책에 대한 비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혁재기자 elvi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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