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오는 2004년부터 2개 대대(36대) 규모의 최신형 공격용 헬기를 도입하는 총 2조원 규모의 대형 공격헬기(AH-X)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오후 국방회관에서 열린 공개설명회에는 사업 참가를 신청한 ▲미국의 보잉, 시콜스키, 벨 ▲러시아의 카모프, 밀모스코 ▲남아공의 데넬 ▲프랑스·독일 합작법인인 유로콥터 등 모두 7개 업체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후보 기종으로는 신형 아파치헬기인 미 보잉사의 AH-64D ‘롱보우’와 시콜스키사의 AUH-60, 벨사의 AH-1Z, 러시아 카모프사의 KA-50, 밀모스코사의 MI-28, 남아공 데넬사의 루이발크, 유로콥터사의 타이거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방부는 오는 7월 20일까지 이들 7개 외국업체의 제안서를 받아 사업추진팀이 종합적으로 평가해 8월 말쯤 복수의 대상장비를 선정한 뒤 내년 상반기에 기종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AH-X사업은 비싼 가격 때문에 논란을 빚어왔다. 대당 가격이 190억~324억원에 달해 가장 비싼 AH-64D, 타이거, 루이발크 등은 KF-16 전투기 가격(350억여 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AH-1S 코브라 공격용헬기만으로는 유사시 우리보다 1.7배나 많은 북한의 대규모 전차부대(3800여 대)의 공격을 막는 데 한계가 있고, 공기부양정이나 고속정 등 소형 함정을 통한 위협과 무장간첩 침투에 대한 방책이 강조되면서 재추진키로 결정됐다.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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