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긴장’은 영어로 ‘strain’이나 ‘stress’입니다. “I’m very stressed out”이라고 하면, “너무 긴장해서 기진맥진이야”라는 뜻이 될 겁니다.

저같이 외국에서 객지 생활하는 사람이 자주 쓰는 말이지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긴장’이라는 단어에 이런 뜻 외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전력 사정이 긴장하다” 라든가 “식량 사정이 긴장하다”는 말을 북에서는 흔히 씁니다.

이럴 때 긴장이라는 말은 영어로 풀이 하면 ‘unfavorable(나쁘다)’이나 ‘worsening(악화되다)’, 또는 ‘deficit(부족하다)’이 될 것입니다. ‘식량사정이 긴장하다’를 “The food shortage has become worse” 로 옮길 수 있으면 북한말과 영어에 모두 정통한 분일 것입니다.

/마이카 애들러 기자 myc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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