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해리 김(61)씨가 지난 4일 미국 하와이주에서 가장 큰 빅아일랜드 시장에 취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해리 김은 이날 전임 시장 4명이 참석한 가운데 힐로 시민회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앞으로 4년 동안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남한 출신 어머니와 북한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김씨는 어린 시절 가난으로 고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힐로 남부 우림지대의 농장에 있는 단칸방에서 여덟 형제자매와 함께 자라난 김씨는 15세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돗자리짜는 일로 생계를 이어가기도 했다.

중학교 시절 영어를 못해 언어 지진아반에 들어가야 했던 그는 “아무리 해도 지진아반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고 회고한 적도 있다.

남(남)오리건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해리 김씨는 힐로고교 등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76~99년 민방위 대장으로 근무했다.

올해 공화당 당적으로 시장 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여시동기자 sdy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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