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회째를 맞는 북한 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캐나다, 스웨덴 등 7개국의 30여명이 주제발표자 또는 토론자로 참석한다. 주로 북한의 인권문제를 연구하고 언론 기고를 통해 여론을 환기하거나 서명운동 등을 통해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행동을 벌여온 사람들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는 대표적 인물은 프랑스의 피에르 리굴로 ‘사회사평론’ 편집장. 그는 두 달에 한 번씩 ‘한국 서신’이란 북한동향 분석자료를 펴내며 북한 인권상황 개선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물이다. 리굴로 편집장은 작년 3월 24일 유럽 지식인들의 대북 인권 성명문을 주도한 데 이어 올해 9월에도 유럽 10개국 지식인 31명의 ‘북한인을 돕기 위한 유럽위원회 결성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주도했다.

일본의 오가와 하루히사 도쿄대(동경대) 교수는 1994년 북송교포들로부터 비참한 생활상을 전해들은 후 북한 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모임을 결성, 조직적 활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의 강제수용소 철폐에 초점을 맞춰 활동 중이다.

미국 오로라재단 사무총장인 잭 렌들러씨는 북한뿐 아니라 인권 사각지대의 인권 회복을 위해 28년 동안 몸 바쳐온 인권운동가다. 미네소타 인권변호사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1997년부터 북한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각종 행사를 열기도 했다.

전 세계의 민주주의 활동 지원을 위해 1984년 미 의회가 채택한 법에 따라 설립된 미국 ‘국립 민주주의 기금’의 회장인 거시먼씨는 이번 회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고, 수잔 숄트 미국 방위포럼 재단 회장도 전략 토론의 사회자로 나선다.

‘어떻게 북한 인권상황을 효과적으로 캠페인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둘러싼 토론에는 8명이 참석한다. 인권운동가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캐나다의 알렉산더 엡스틴 변호사,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인 허만호 경북대 교수, 중국문제 전문가로 중국내 탈북자들의 북한 강제송환 중단을 요구하는 활동을 벌여온 프랑스의 마리 홀츠만씨, 중국과 북한 난민 문제를 언론에 기고해온 미국의 제임스 시모어 컬럼비아대 동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22년간 국제인권협회 활동을 벌이고 있는 칼 하펜 국제인권협회 독일지부 사무국장 등이 그들이다.

논문 발표에는 탈북자 지원을 주로 해온 ‘좋은 벗들’의 김정님 조사연구부장과 김영자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국장, 이영화 일본 간사이대 교수 등이 참석하고, 미국 국방부 국방외교문제 사무소 정책분석실장을 역임하며 언론 기고 활동을 해온 척 다운스씨도 캠페인의 방향을 제시한다. 척 다운스씨는 올 1월 우리나라의 국가정보원 초청으로 내한해 동아시아 문제에 대한 특강을 하기도 했다.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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