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측 관계자들은 이산가족 2차 교환상봉이 시작된 30일, 장충식(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월간조선 10월호 인터뷰 내용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적십자회 허혁필 부위원장은 이날 낮 평양 순안공항에서 남측 방문단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남측 단장인 봉두완(봉두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에게 장 총재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으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통일에 이바지하는 사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언행이 잘 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북측 안내원은 “일개 개인이 아니라 대학총장을 지내고 남조선의 적십자사를 대표하는 인사가 이산가족 사업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고, 또 다른 안내원은 “혹시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심지어 만찬장에서 북측 관계자는 “장 총재가 자기 심중을 담은 기고문을 언론에 싣는다면 우리가 용납할 수 있고 명예롭게 마무리 지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사과문 게재’를 의미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일부 안내원들은 장 총재가 일본으로 출국한 사실을 거론하며, 그 배경을 캐묻기도 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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