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치료를 위해 일본에 온 김영삼(김영삼) 전 대통령은 황장엽(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김덕홍(김덕홍)씨를 오는 27일 상도동 자택에 초청,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겠다고 24일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도쿄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황 전 비서와는 북한 상황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눌 것이며 황씨가 동의할 경우 내용은 공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씨가 망명할 당시 신변안전과 자유활동을 보장키로 한 약속은 현 정권에서도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이후 세 차례 황씨를 만나려 했으나 본인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면서 “그러나 실제로는 100%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각 분야에서 벌어지는 집단적 이익분출과 관련, “국정 전반이 총체적 위기상황에 빠졌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검찰총장 탄핵에 대해선 “탄핵안을 상정조차 못한 것은 독재국가에나 있을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야당도 싸울 때에는 싸워야 하는데 너무 야당답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도쿄의 한 병원에 입원, 전립선 수술을 받았으며 25일 귀국한다.

/동경=박정훈특파원 jh-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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