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북한으로 송환됐던 비전향 장기수들이 최근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조선신보는 “장기수 63명 중 1차로 24명이 지난 11일 각각 200㎡(약 60평) 규모의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며 “1차 입주 장기수들은 부모와 처자, 친척 등이 사망했거나 남쪽에 가족들을 두고온 사람들”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이들이 입주한 아파트는 평양 안상동 보통강 기슭에 자리잡은 6층짜리 2개동으로, 각 호실마다 침실과 서재, 가족실, 화장실, 목욕실, 부엌, 식모실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선신보는 “필요한 가구들이 모두 갖춰져 있고, 그들의 생활을 돌보는 식모도 매호실마다 있다”고 밝혔다. 당 고위 간부들이 방 2개 정도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혼자서 60평 이상의 아파트를 배정받은 것은 ‘엄청난 대우’라는 것이 통일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이들이 송환된 이후 지금까지 1주일에 평균 4~5회 이상 이들의 동정을 보도해왔다. 장기수들을 ‘신념과 의지의 강자’ ‘불굴의 통일애국투사’ ‘참된 혁명가’ ‘불사조’ ‘통일의 불새’ 등으로 치켜세우고 있는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특히 10월 말부터는 유연철, 이종, 석용화씨 등 비전향장기수들의 체제 찬양 수기를 잇달아 소개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과 남한에서 보낸 장기수 생활의 고통을 대비시켜 체 제 선전에 활용하고 있다. 조선문학창작사는 ‘불사조들이 돌아왔다’ ‘받으시라 이 꽃다발’ ‘나의 아버지’ 등 10여편의 분위기 조성용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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