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들은 23일 김보현(김보현) 국정원 3차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비공개간담회를 열어 황장엽(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 문제를 논의했다. 김명섭(김명섭) 정보위원장과 박상천(박상천) 김옥두(김옥두) 박상규(박상규) 문희상(문희상) 의원 등 5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황씨가 지나치게 냉전적 사고에 기울어 있다”는 데 시각을 함께 하고, 북한 정권을 향한 황씨의 과도한 비난은 자제되는 게 옳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그러나 “황씨를 특별관리 대상에서 일반관리 대상으로 전환하더라도 신변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국정원측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김보현 차장은 “황씨가 망명자로서 북한에 반감을 가진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최근 논문에서 대북업무 종사자들을 ‘북한의 포로’ ‘친북세력’ ‘비굴한 자’로 표현한 것은 남북관계 발전을 저해하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판단, 지난 16일 황씨에게 자중을 요청했다”면서 “황씨는 본인의 특수신분과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 사려깊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명섭 위원장은 이에 앞서 황씨에게 전화를 걸어 간담회 참석을 요청했으나 황씨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황씨가 ‘언론보도에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면서 “황씨가 국정원 보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정록기자 jrs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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