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독 통일후 매년 평균 1조마르크(약 4700억달러)를 동독 재건에 쏟아붓고 있는데 앞으로 최소한 5년 동안은 그 정도의 지원이 계속 필요합니다. ”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하이테크 산업기술전 참관차 방한한 발터 되링 주(주) 경제부총리는 “한국이 통일을 준비한다면 보다 장기적이고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구 1050만명의 바덴뷔르템베르크주는 다임러크라이슬러·포르쉐·보쉬 같은 세계적 다국적 기업의 본사가 밀집한 독일 최대의 공업지역이다.

―통일후 동독의 경제사정은?

“서독인을 100이라고 할 때 동독인의 생산성은 70이다. 그 결과 독일 전체 실업률은 8%대이지만, 동독지역은 14%로 높다. 빠른 시일에 통일 후유증을 극복할 것이라던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 ”

―남북한 경협문제에서 한국기업에 충고한다면?

“개인적으로 북한의 눈치를 보거나 북한을 일방적으로 배려하다가는 오히려 경협이나 통일이 더 늦어지거나 제대로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한 중심으로 일관되게 추진해야 효율성도 높아지고 기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한국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전체 회사의 98%가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살려 기계·환경분야의 한국 중소기업과 기술협력지원에 초점을 맞추겠다. 주정부 예산으로 이공계 분야에서 20명의 한국인을 선착순으로 선발해 졸업 때까지 학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

/글=송의달기자 edsong@chosun.com

/사진=최순호기자 chois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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