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연합회 김계철(김계철) 회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평양 고급정책 강좌’ 개강식을 가졌다. 경북 안동태생인 김 회장은 6·25 때 인민군에 징집돼 월북한 뒤 67년 북한을 탈출, 27년간 중국에서 반(반)김일성 활동을 벌이다 94년 한국에 들어왔다.

김 회장은 내년 2월까지 북한의 통치사상과 통치철학, 통일전략전술, 강성대국의 목적과 본질 등 모두 13개 항목에 대해 매주 1차례씩 강의를 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최근 남북관계의 급진전과 함께 불완전한 지식에 기초한 주관적, 일면적 대북관이 유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환상적 대북관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북한의 고급정책을 바로 알아야한다는 생각에 강좌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은 자유민주주의와 수령독재주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며 “북한의 사상공세를 막기 위한 통일안보사업의 강화가 절실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회장은 최근의 황장엽(황장엽)씨 사건과 관련,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체제로서의 장점이 있지만 망명자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초보 수준”이라며 “정치적 망명자를 그런 식으로 다루는 데 대해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글=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

/사진=채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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