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황장엽)·김덕홍(김덕홍)씨가 안전가옥 밖으로 나오는 게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이들이 밖으로 나오면 주거와 생계는 어떻게 꾸려나갈까.

국정원측은 “주택 구입은 물론, 생계 모두 본인들이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황·김 두 사람은 지난 4년 가까이 외부와 차단된 채 살아온 데다 이번 결정이 갑자기 이뤄져 아무런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 도착 후 받은 보로금과 그동안의 강연료, 인세 등이 본인들의 통장에 들어있으니 생활하는 데 거의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덕홍씨는 22일 “그 돈은 국정원이 관리해 얼마 정도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황장엽씨 경우 1997년 서울 도착 후 보로금으로 3억여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가 지금보다 활동이 자유로울 경우, 강연 등에 의한 수입은 늘어날 수도 있으나, 실제로 안전 문제 때문에 강연이 얼마나 가능할지는 별개 문제다. 또, 황씨 정도면 국내의 북한관련 연구기관들이 모셔가려 할 가능성도 있으나, 이 문제 역시 ‘정치·사회적 분위기’를 탈 가능성이 있다.

가장 일차적인 문제는 신변안전 보호. 그동안 안전가옥에선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자유롭게 생활할 경우 경호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정원 관계자도 “두 사람을 내보내지만 만약 신변에 문제가 생겨도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인구기자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