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차 중국을 드나들면서 조선족을 자주 만나는데, 그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동안 같은 사회주의 체제의 가난한 북한만 보아왔던 조선족들은 최근 부유한 한국인들을 만나면서 또 다른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한국인들이 조선족 사회에서 저지른 사기행각 등으로, 이제는 한국인들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한국과 조선족들 사이에 깊게 파인 감정의 골을 메워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조선족’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선족은 중국이 쓰는 말인데 우리가 그들을 조선족이라고 부르는 것은 적당치 않다. 듣기에도 정겨운 ‘우리동포’ 혹은 ‘재중동포’라고 하자. 또 언론은 이들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자제했으면 한다. 한국에서 조선족 여인들이 매춘을 일삼는다는 식의 과장된 보도로 인해, 중국동포들은 수치심까지 느끼고 있다. 이들 중국동포를 끌어안을 때 국제사회에서 한국인들이 더욱 떳떳할 수 있을 것이다.

/양영석 43·삼남무역 대표·대구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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