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지난 1일부터 열린 미국과 북한의 미사일 전문가 회담이 3일 종료됐다. 양측은 3일 동안의 회담에서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미국이 북한 인공위성을 발사해준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미국이 요구해 온 ‘미사일 개발 중단을 검증할 수 있는 안전장치’ 등 세부적 사항에 대해서도 일부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표인 로버트 아인혼 차관보는 회담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양국 사이에 여전히 해결해야 할 중대한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이번 회담에서 미사일 제반 문제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상호 이해의 폭 넓히기가 계속됐다”고 평가했다.

북한 대표단의 정성일 외무성 과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실무급 회담은 건설적이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됐으며, 회담 결과는 여러분들이 나중에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들인 올브라이트 미 국무부 장관은 이번 회담 결과를 검토한 후, 클린턴 대통령의 북한 방문 여부를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 미·북 미사일 회담 결과에 대해 대통령 선거 결과가 발표되는 8일 후에 발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콸라룸푸르=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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