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대형 유통업체의 자기상표(Private Brand) 상품에도 북한산 바람이 불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달부터 북한에서 만든 PB 여성의류 ‘샤데이’ 제품을 서울·인천·광주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다. 원단과 부자재는 국내산이고 단지 임가공만 북한에서 처리했다. 미리 디자인을 지정하고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제작한 옷과 품질의 차이가 전혀 없다는 것이 신세계측의 설명. 이번에 선보인 코트는 울 90% 혼방소재로 가볍고 부드러우며, 학생들을 위한 캐주얼 스타일도 있다. 북한산 여성의류 상품 도입과 관련, 신세계 백화점 서덕운 과장은 “북한 여성 근로자들의 손 기술이 좋은 데다, 공임이 남한보다 30~50%나 저렴해 생산원가가 매우 싸다”고 밝혔다.

신세계가 판매하는 북한산 샤데이 의류 가격은 국내 생산품과 비교해 약 50% 저렴하다. 손으로 만든 긴코트는 16만9000원, 울코트와 다운패딩 반코트 등은 10만9000~18만9000원선에 각각 팔리고 있다.

한편 LG유통도 북한에서 만든 ‘개마고원 감자당면’을 들여와 국내 60여개 점포에서 PB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북한산 당면은 청정 고랭지 지역인 개마고원에서 생산된 감자로 만들어 품질이 우수하고 면발이 부드러우며, 요리한 뒤 오래두어도 쉽게 불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LG유통측의 설명. 가격도 국내산보다 15~20% 저렴한 2580원(500g). LG유통은 올해 1000박스를 주문한 데 이어 내년에는 주문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종호기자 tellme@chosun.com

◇남북한 임가공비 비교 (단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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