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30일 낮 민관식(민관식) 박동진(박동진)씨 등 과거 통일부 장관이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지낸 인사 18명을 청와대로 초청, 2시간20분 동안 오찬을 함께하며,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고언(고언)’을 청취했다. 다음은 대화록 요지.

▲민관식 전 부의장(전 국회의장대행)=경제에 전력하는 것이 통일로 가는 첩경이다.

▲홍성철(홍성철) 전 장관=특히 면회소 설치가 빨리 이뤄지길 기대한다.

▲김덕(김덕) 전 장관=남북간 경제 격차가 좁혀져야 하나, 신축적 상호주의가 지나치게 확대돼 목표와 불균형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허문도(허문도) 전 장관=북·미 관계 진전으로 미국이 중립적 입장으로 돌아서는 것 아닌가.

▲김명윤(김명윤) 전 부의장=북한이 꼭 남침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한완상(한완상) 전 장관=냉전론자들의 비판은 적절치 않다. 북한도 변하고 있다. 세계가 남북관계를 지지, 박수치고 있다.

▲최영철(최영철) 전 장관=대량살상무기 등에 대해 남북간에 토론할 필요가 있다.

▲최호중(최호중) 전 장관=북한의 개혁·개방으로 주민들에게 행복과 자유가 주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박동진 전 장관=남북관계는 서행이 바람직하고, 통제된 속도가 필요하다. 김정일(김정일) 위원장 혼자 다 결정하기 때문에 또 쉽게 변할 수도 있다.

▲이규호(이규호) 전 장관=서두르지 말 것, 민주주의 신념을 양보하지 말 것, 대화로 해결할 것,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

▲김 대통령=미국의 중립화 가능성을 우려했는데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북한이 미국과 관계개선하고 국제사회에 나오면 경제도 회복할 것이고, 개방을 시작하면 많이 달라질 것이다.

/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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