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멘담(Stanmendam) 영국 중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방한했다. 30일 열린 세계중소기업자대회의 운영위원장 자격이다.

―한국은 IMF 이후(1997년) 또다시 경제 시련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과 유럽은 미국에서 배워야 한다. 미국의 기업들은 늘 실패 속에서 성장했다. 한국 기업인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지난 90년 처음 한국을 방문해 대우가 세탁기로 시작해 선박 자동차 등으로 사업 모델을 확대해나가는 걸 보았다. 그리고 김우중 회장으로부터 ‘모든 위기는 기회를 갖고 있다’는 걸 들었다. 그때부터 한국 기업인의 역동적 에너지에 경이로움을 가졌다. ”

‘그런 대우가 결국 망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당시 대우는 실패했기 때문에 나쁘고 삼성은 성공했기 때문에 칭찬받아야 하는가. 이런 논리는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킨다”고 맞받았다.

―한국 경제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민주주의에 의한 경쟁원리, 그리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지적하고 싶다. 또 한 가지로는 부를 창출하는 이에게 세금을 너무 많이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부가 세금 징수로 치적을 나타내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을 억제해야 한다. ”

그러면서 그는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경협을 너무 서두르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 원리를 가르쳐야지 자본주의 제품을 무한정 제공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독일의 경우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 남북 경협은 좀더 시간을 길게 잡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보식기자 cong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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