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차고도 섬세한 여성 문화 행정가가 되겠습니다. ”

문화관광부에 여성 사무관 바람이 거세다. 주인공은 제43회 행정고시(일반행정)에 합격한 뒤 지난 9일부터 문화관광부에서 수습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여성 사무관 4총사 이정미(이정미·27), 이영아(이영아·25), 채수희(채수희·27), 신은향(신은향·28)씨〈사진 왼쪽부터〉. 행시 일반행정직 합격자 84명 가운데 1· 4·8·10 등을 차지한 쟁쟁한 실력파들이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여자라서 문화관광부를 지원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주문부터 이구동성으로 던진다. 신은향씨는 “요즘 문화관광 분야는 남자들 사이에서도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여자라서 온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경쟁을 뚫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초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수료하고 수습사무관으로 배치된 풋내기지만 실력파들답게 벌써부터 꿈이 당차다. 이정미씨는 “국가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정부조직 내의 문화기능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우리 문화 자원을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키워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영아씨는 “대학시절 다양한 문화 생활에 빠져 지낸 경험을 살려 남들이 잘 놀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많이 낼 생각”이라고 했다. 채수희씨는 “북한과의 문화 교류에 관심있다”고 했다. “교회 교사생활 등을 하며 청소년과 자주 접해왔다”는 신은향씨는 “술과 노래방밖에 보여줄 게 없는 성인문화를 다양화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폭넓은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문화공간 확충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글=김태훈기자 scoop87@chosun.com

/사진=최순호기자 chois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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