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이회창) 총재는 24일 대전에서 가진 고려대 행정대학원 특강에서 대북(대북)정책 5원칙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공명심·조바심으로 서둘지 말고 일의 선후(선후)를 가릴 것, 저자세가 아니라 당당할 것, 대북지원은 투명하게 국민과 국회의 동의를 얻을 것 등을 주문했다. 그는 “상호주의의 본질은 ‘도와주면 평화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과도한 대북지원·대북투자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현대그룹의 위기도 수익성 없는 대북투자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어,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받아들인 것은 적화통일에 동조하는 결과를 빚을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인데 정부의 안이한 생각이 정말 걱정”이라며 “사회 일각에서 한나라당의 시각이 반통일적, 반민족적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개탄할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는 대전에서 가진 연설회에서 “117만 북괴군이 5년간 먹을 수 있는 군량미에 상당하는 식량 60만t과 비료 등을 지원하고 우리가 얻은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을 탄 것뿐”이라고도 말했다.

이 총재는 경제문제에 대해 “이대로 간다면 연말 연초에 많은 흑자기업들까지도 자금난으로 쓰러질 가능성이 크며, 외국자본이 언제 우리나라를 떠나 제2의 위기를 겪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김덕한기자 duck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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