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간 합의사항 이행이 지연되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대남) 전용방송이 최근 ‘6·15 공동선언’ 이행과 함께 ‘자주적 통일’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자주적 통일’은 공동선언의 1항에 담겨있는 사안으로, 북한이 앞으로 이 문제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평양방송은 지난 16일 ‘북남관계 개선은 민족적 단합과 조국통일 실현의 절박한 요구’라는 제목의 노동신문 글을 인용, “조선의 통일문제에 간섭하며 자기의 침략적·지배주의적 야망을 실현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절대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은 자주적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양방송은 17일 “북남 공동선언은 자주의 원칙에서 민족대단결을 이룩하여 평화적 방법으로 조국통일을 이룩하려는 민족의 통일의지를 다시 한번 내외에 엄숙히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18일에는 ‘조국통일은 민족지상의 과업’ ‘자주성은 민족의 생존과 발전의 근본 담보’라는 제목의 논평 프로그램에서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평양방송은 21일에도 “북남 공동선언은 조국통일의 밝은 전망을 펼쳐준 민족자주선언”이라면서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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