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추안 리크파이 태국 총리,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1일 ASEM 폐회식 후 미디어센터 회견장에서 의장단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공동회견 일문일답.

―회의의 가장 큰 성과라면?

▲김 대통령=1차 방콕회의는 아시아·유럽이 만나 인사하고 공동문제를 논의하자고 합의했고, 2차 런던회의는 아시아 외환위기에 관심이 집중돼 유럽국가가 수천만달러의 신탁기금을 지원하고 투자사절단을 보냈다. 이번 회의에 온 유럽 정상들은 아시아 경제가 안심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회복됐다고 보고 있어 아시아·유럽간 협력의 틀을 만들어 10년간 정치·군사, 경제, 문화·사회 분야 협력방안을 모색하자는 기본원칙과 헌장이 만들어졌다. 또 회의 중 영국·독일·스페인이 북한과 수교의사를 밝히는 등 유럽이 한반도 평화협력 문제를 자기 문제로 받아들였다. 유라시아 정보네트워크 구축 합의, 한국·프랑스가 공동 제안한 장학사업을 통한 5000명의 학생교환도 학문교류에 기여할 것이다.

―ASEM을 통한 아시아·유럽의 새 동반자 관계가 미국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시라크 대통령=유럽·미국·아시아 등 3극(극) 체제에서 지난 몇 년간 미국·유럽의 축이 강화됐고 아시아·미국의 축도 강화됐다. 이 삼각형 중 유럽·아시아 관계는 상대적으로 취약해 강화될 필요가 있었다.

▲프로디 집행위원장=유럽·아시아간 교역이 유럽·미국간 교역규모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ASEM 회의는 경제적 대화 발전에 따라 정치문제도 다루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많은 유럽국가들이 회의에서 북한과 수교 입장을 밝혔는데 프랑스는?

▲시라크 대통령=프랑스는 김 대통령의 평화·화해 정책을 지지한다. 프랑스와 EU는 이미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다. 아직 저조하나 기술적·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고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에도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북한 제품의 유럽 진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프랑스는 11월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고, 이미 평양과 정치대화가 시작됐다. 그러나 수교 전에 북한은 핵 비확산, 인권문제 등 몇 가지 우리의 우려 사안에 답해야 한다.

―유럽 정상들은 중동상황에 대해 논의했나?

▲시라크 대통령=논의했다. 최근 상황이 악화됐으나 정상들간에는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리크파이 총리도 한 말씀 하시죠. (김 대통령)

▲리크파이 총리=ASEM은 4년이 돼 아직 청소년 나이밖에 안 됐으나 많은 발전이 있었다. 아시아와 유럽의 교역은 유럽과 미주의 교역을 능가하고 있다. 우리는 아시아와 유럽의 지리적 관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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