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22일 새벽 전용기의 재급유를 위해 알래스카의 엘멘도프에 중간기착했다.

국무부 고위관리들은 이날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개발과 관련, ‘중대한 발전’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을 동행한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북한이 모종의 매우 중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앞서 50년 만의 역사적인 북한 방문을 위해 21일 밤12시(미국시각) 전용기 편으로 워싱턴을 떠났다. 전용기에는 국무부 인사를 비롯, 한국의 연합뉴스·AP·AFP·로이터와 일본 교도통신, CNN과 NBC 등 방송사,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LA타임스 USA투데이 등 일간지와 시사주간지 타임, 뉴스위크 등 13개 언론사 특파원들이 동행했다.

군축 전문가인 조지프 사이린시온은 “북한이 미사일 수출 중단에 신뢰성을 줄 수 있다면 완벽하지는 않을지라도 전 세계적으로 미사일 확산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22일자 기사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이 행정부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장관의 해외순방 준비는 통상 한 달 이상이 걸리는데, 이번에는 10일이 채 안 되었다는 점과 외교관례상 드물게 테러지원국가를 방문한다는 점 등이 논란의 주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강효상특파원 hsk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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